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84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AI 반도체 호황으로 TSMC 영업이익을 추월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분석입니다.
최근 금융 투자 업계에서 무척이나 놀라운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일본계 투자은행(IB) 노무라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4만 원에서 84만 원으로 무려 55%나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이는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노무라가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점입니다.
84만 원 목표가, 그 자신감의 근거는?
어떻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시스템 반도체 1위 기업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일까요? 노무라는 그 근거로 두 가지 핵심 동력을 꼽았습니다.
① 진짜 슈퍼 사이클의 도래
먼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과거의 정점을 뛰어넘는 ‘슈퍼 사이클(초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입니다. 노무라는 내년 범용 D램 가격 성장률 전망을 기존 38%에서 57%로, 낸드플래시 역시 36%에서 65%로 크게 높여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범용 D램과 낸드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60~70%, 30~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과거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수익성입니다.
② 압도적인 HBM 경쟁력
두 번째 근거는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입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 57%를 차지하며 삼성전자(24%)를 제치고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GPU의 핵심 부품인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HBM 부문에서만 61%라는 경이로운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AI 시장 선점: 엔비디아(NVIDIA) 등 AI 칩 선두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HBM3, HBM3E 제품을 선도적으로 공급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습니다.
- 강화된 협상력: HBM의 압도적 지위는 일반 D램과 낸드 제품의 가격 협상력까지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 차세대 준비: HBM3E에 이어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 준비에도 빠르게 착수하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뚝심 의 결단이 빚어낸 결실
SK하이닉스의 이러한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2012년, 모두가 반대하던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를 추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미래를 향한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당시 막대한 적자로 ‘주인 없는 회사’였던 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AI 시장의 성장을 미리 간파하고 10년 넘게 HBM 기술에 꾸준히 투자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2024년, SK하이닉스는 매출 66조 원, 영업이익 23조 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견인하며 그룹 전체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TSMC 추월? 글로벌 지형도 변화
이번 노무라의 보고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목표주가 상향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메모리 1위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제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최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방한하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AI 반도체 동맹’을 강화한 것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물론 TSMC 역시 2나노 선단 공정 등 막강한 기술력으로 파운드리 시장의 71%를 점유한 거대 기업입니다. 하지만 AI 시대의 핵심이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로 옮겨오면서 SK하이닉스에 역사적인 기회가 열린 것입니다.
노무라의 전망을 표로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SK하이닉스 (노무라 전망) | TSMC (현 파운드리 1위) |
|---|---|---|
| 핵심 분야 | 메모리 (DRAM, NAND, HBM) | 파운드리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 |
| 2027년 전망 | 영업이익 128조 원 예상 | SK하이닉스에 추월 가능성 제기 |
| 핵심 동력 | HBM 등 AI 메모리 독주 | 2나노 등 선단 공정 기술력 |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전자 역시 ’10만 전자’를 돌파하며 HBM4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재 영입 경쟁도 치열합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2024년 TSMC와 HBM4 공동 개발 및 패키징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경쟁사와의 ‘동맹’을 통해서라도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려는 전략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과거의 ‘만년 2인자’라는 오명을 벗고, 이제는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선 SK하이닉스. 노무라의 파격적인 전망이 현실이 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1. HBM이 정확히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요?
A. HBM(High Bandwidth Memory)은 ‘고대역폭메모리’의 약자입니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반도체입니다.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며, AI 시대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Q2. 노무라의 SK하이닉스 전망이 왜 ‘파격적’이라고 하나요?
A. TSMC는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을 독점하는,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에서 SK하이닉스보다 훨씬 큰 기업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룡’ TSMC의 영업이익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은,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의 가치가 시스템 반도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이기에 매우 파격적인 분석으로 여겨집니다.
Q3. SK하이닉스의 2012년 ‘중요한 결단’은 무엇이었나요?
A. 2012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과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에서 분리) 인수를 결정한 해입니다. 당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최 회장의 뚝심 있는 베팅이 지금의 SK하이닉스를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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